콜롬비아 전 골키퍼는 조현우 선수
'빛현우'. 지난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며 골문을 든든히 지킨 조현우 선수에게 붙여진 별명입니다. 월드컵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병역까지 해결하면서 앞으로 탄탄대로만 걸을 것으로 보였던 조현우 선수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김승규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무려 7경기째 선발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조현우 선수가 오랜만에 A매치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선방을 또 다시 보여주며 자신의 능력을 백퍼센트 발휘하며 벤투 감독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습니다.
조현우, 8경기만에 선발 출전. 그리고 펼쳐진 선방쇼
조현우 선수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GK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무려 8경기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
벤투 감독은 골키퍼까지 나서는 빌드업을 강조하며 그동안 발기술이 좋은 김승규 선수를 주전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볼리비아와 평가전 이후 김승규 선수가 장염 증세를 보이며 이번 경기에 출전이 어려워지자 조현우 선수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날 조현우는 비록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콜롬비아의 맹공을 막아내며 2-1, 한점차 승리를 지켰냈습니다.
어렵게 잡은 출전 기회에서 조현우는 여전한 선방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후반 4분 콜롬비아 루이스 디아스에게 골을 허용하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이후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한 콜롬비아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제 몫을 다 했습니다. 특히 후반 막판 콜롬비아의 맹공 속에서 연거푸 날아온 슈팅을 걷어내며 팀의 리드를 지켰냈습니다.
조현우의 활약에 평가전 상대인 콜롬비아 케이로스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의 슛을 수차례 막은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을 언급하며 칭찬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전반에 어려웠고 후반에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했다. 한국 골키퍼가 특히 많은 활약을 보였다. 골 기회가 후반에 두 세 번 있었는데 다 막아냈다. 높이 평가한다. 콜롬비아 선수들도 여기저기 뛰었지만 결과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우린 계속 뛸 수밖에 없다. 발전해서 임하겠다.”
케이로스도 인정한 조현우의 활약
조현우는 2017년 11월 펼쳐진 세르비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첫 A매치부터 선방쇼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조현우는 이후 러시아월드컵 조별 예선 세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대표팀에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특히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독일전에서는 경기내내 독일의 슛팅을 모두 막아내며 경기를 2-0 승리로 마무리 짓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월드컵 이후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탄탄대로를 걷었던 조현우 선수지만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김승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파나마,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나서는 데 머물며 2순위 골키퍼로 밀리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조현우의 활약으로 대표팀의 골키퍼 주전 경쟁에 새로운 불꽃이 타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전드 김병지의 극찬
전 국가대표 출신인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 해설위원도 조현우의 활약에 극찬을 했습니다.
김병지 해설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현우를 극찬하며 "조현우는 실력이나 모든 면에서 홀대 받아서는 안될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활약은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이상이었다. 조현우는 콜롬비아전 승리도 지켜냈지만 벤투 감독의 전술도 지켜냈다"고 했습니다. 특히 "후반 스리백에서 수비조직력이 흔들렸다. 5백이 되면서 4명의 미드필더들이 5백과 겹쳤다. 위험지역으로 상대의 볼이 계속 투입됐다. 최후방에서 조현우가 골과 다름없는 슈팅 3-4개를 연거푸 막아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어느 하나 실점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치명적인 찬스였다. 스리백 전술의 최후방에 조현우가 있었다. 여기서 한 골이라도 허용했다면 분위기가 어떻게 넘어갔을지 알 수 없다"며 "조현우가 승리도 지키고, 벤투 감독의 전술도 지켜내고, 손흥민이 마수걸이골을 넣은 대표팀 분위기도 살려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000명, 한국축구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며 조현우의 활약에 큰 칭찬을 보냈습니다.
김 위원은 "벤투 감독의 '복심'에 김승규와 조현우의 비율이 6대4 정도였다면 어제 경기로 어느 정도 비슷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결코 홀대받아서는 안될 선수다. 이미 월드컵 때 검증된 영웅이고 확실한 실력을 갖춘 선수다. 2022년 월드컵에 가장 적격인, 가장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콜롬비아 평가전은 조현우의 맹활약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대표팀에서 펼쳐질 주전 골키퍼 경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야지는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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