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2 FIFA 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는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 일본, 호주가 조별예선을 통과해 16강에 진출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란 역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을 펼쳐 유럽의 웨일즈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는 등 조별 예선 내내 아시아팀들의 눈부신 선전이 펼쳐졌다.
이들 팀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중국축구의 부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7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중국 축구에 일침을 가했다.
기사에서 '월드컵이 중국 축구의 암울한 현실을 한탄하게 했다'며 '중국의 월드컵 불참은 중국축구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를 불러 일으켰다. 전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의 팬들은 스포츠 최고 이벤트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2022 월드컵 예선에서 B조에 속해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 오만, 베트남과 본선 진출을 다퉜다.
그러나, 대회내내 고전한 끝에 1승 3무 6패 승점 6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조 5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 축구의 더 암울한 현실은 한 수 아래라고 평가했던 베트남에게 조차 패배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베트남 축구가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권에서 조차 중위권 수준의 전력으로 분류되는 수준이다. 베트남은 중국을 상대로 월드컵 최종 예선 사상 첫 승리라는 기록을 세운데 반해 중국은 베트남에게 패배하며 치욕을 당해야 했다.
이같은 중국 축구의 현실을 알고 있는지 블룸버그통신은 '완벽한 재시작만 중국 축구를 구할 수 있다'며 중국 차이나데일리의 보도내용을 언급한 후 '한국과 일본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은 중국이 아시아 이웃국가들과의 큰 격차를 깨닫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업을 포기한 어린이만 운동을 한다.'는 말로 중국의 유소년프로그램 부재를 지적했으며, 리 티에 중국대표팀 감독은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중국 축구계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를 꼬집었다.
중국은 경제 성장을 거듭하며 쌓인 자금을 축구에 투자하며 축구 강국 진입을 꿈꿨다.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슈퍼리그 클럽들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의 뛰어난 감독과 선수를 영입하며 중국 축구의 미래를 계획하는 이른바 축구굴기를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중국 축구굴기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모기업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자국 리그 최강으로 굴림하면서 2013년과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중국 슈퍼리그 부흥의 상징적인 클럽이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인한 파산과 함께 몰락하고 말았다. 팀 주축으로 활약하던 해외파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중국 국가대표팀의 핵심 전력을 구축하던 자국 선수들마저 대부분 팀을 떠나면서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몰락은 결국 축구굴기의 실패로 이어졌다.
중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다수의 해외파 선수들을 귀화시키며 국가대표팀에 불러들였지만 이마저도 논란만 남긴채 실패로 끝났다. 다수의 귀화 선수가 합류했음에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역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만 보여주며 예선 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던 지난 2002 한일월드컵이 유일한 월드컵 본선 출전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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